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테주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유럽의 가장 서쪽 수도입니다. 일곱 개의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파스텔 색조의 건물들과 붉은 지붕들이 모여 만드는 독특한 스카이라인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좁은 골목길, 전통적인 전차, 그리고 아름다운 타일 장식(아줄레주)이 도시 곳곳에 숨쉬고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풍부한 역사와 문화
리스본의 역사는 기원전 1200년경 페니키아인들의 정착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마 제국, 무어인, 그리고 기독교 왕국의 지배를 거치며 다양한 문화적 층위가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15-16세기 대항해 시대에는 바스코 다 가마와 같은 탐험가들이 이곳에서 출발해 새로운 항로를 개척했으며, 이 시기 리스본은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했습니다.
1755년 발생한 대지진은 도시의 많은 부분을 파괴했지만, 이후 재건된 바이샤(Baixa) 지구는 당시 혁신적이었던 격자형 도시 계획과 내진 설계를 적용한 건축으로 오늘날까지 리스본의 중심지로 남아있습니다.
리스본의 주요 명소
리스본을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 할 곳들이 많습니다. 알파마(Alfama) 지구는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미로 같은 골목길과 전통적인 파두(Fado)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있습니다. 상 조르제 성(Castelo de São Jorge)에서는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탁월한 전망을 제공합니다.
벨렘(Belém) 지구에는 마누엘 양식의 걸작인 제로니모스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과 벨렘 탑(Torre de Belém)이 있으며, 이 두 곳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통 디저트인 ‘파스테이스 드 벨렘(Pastéis de Belém)’도 꼭 맛보셔야 합니다.
현대적인 리스본의 모습
역사적인 매력 외에도, 리스본은 현대적인 도시의 면모도 갖추고 있습니다. 1998년 세계 박람회를 위해 조성된 파르케 다스 나쇠스(Parque das Nações) 지구는 현대 건축과 오세아나리움(Oceanário de Lisboa)과 같은 현대적 명소들이 있습니다. LX Factory와 같은 창조적 공간들은 버려진 공장 지대를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리스본의 맛과 음악
리스본의 요리는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향신료를 활용한 풍미 있는 요리로 유명합니다. 바칼랴우(Bacalhau, 소금에 절인 대구)는 ‘365가지 조리법’이 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게 요리됩니다. 식사와 함께 포르투갈의 와인이나 진하(Ginja, 체리 리큐어)를 즐겨보세요.
저녁에는 파두 하우스를 찾아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인 파두를 감상해보세요. 이 애수에 찬 음악은 ‘사우다드(saudade)’라는 포르투갈 특유의 감정, 즉 그리움과 향수를 표현합니다.
여행 팁
리스본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봄(4-6월)과 가을(9-10월)입니다. 여름은 관광객이 많고 기온이 높을 수 있으며, 겨울은 비가 자주 내립니다. 도시를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통적인 28번 전차를 타거나 도보로 여행하는 것입니다. 언덕이 많은 지형 때문에 편안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리스본은 역사와 현대, 전통과 혁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이 매력적인 도시를 방문한다면,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도시의 리듬에 몸을 맡겨보세요. 리스본의 독특한 매력은 서두르지 않을 때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